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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엔 30대 향토예비군,
중고등 학창시절엔 40대 중년 가장,
청년 백수시절엔
삶의 정점을 버티고 선 외로운 50대 남자..
그리고 홀연히 이승을 떠났다.
이제 내가 40대,
IMF로 '88만원 원조세대'가 된 청년백수가
마흔시대 '꽃중년'이 됐다.
이십대 때를 벗고 서른이 될무렵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들으며 유난을 떨었건만,
마흔을 넘을 때 서른은 아무 것도 아니더라...
내 나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캠퍼스 잔디밭에서 막걸리잔 돌리며
함께 청춘을 태웠던 '예비역 형아'들이
이제 오십대 근접한 '아저씨'가 됐다는 사실...
이렇게 내 인생 시계바늘 역시
내 아버지가 그랬듯 삶의 정점을 향해 가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알 수 없는 불안함은 무언가.
이것도 '지속가능한 불안정성'인가...?
여전히 흔들리는 삶의 연속선상에서
강하게 드는 의문 하나는,
"혹시 나만 이러냐...?".
디즈니 영화 속 파파스머프도
"삶은 어떻게 태어나느냐보다,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공자님 맹자님도
마흔시대는 '불혹'이라고 했는데...
낡은 괘종시계 시계불알처럼
세상만사 이리저리 흔들 거리는
나의 마흔시대는 '유혹'이라네...
윤중로 벚꽃 흐드러진 봄 날에,
나에게 꽃중년은 무슨 우라질!
에라이~ 다 개소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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