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거리기

봄꽃 넋두리...

by 사랑화니 2014. 4. 1.
728x90
SMALL



내 기억 속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엔 30대 향토예비군,

중고등 학창시절엔 40대 중년 가장,

청년 백수시절엔 

삶의 정점을 버티고 선 외로운 50대 남자..


그리고 홀연히 이승을 떠났다.


이제 내가 40대,

IMF로 '88만원 원조세대'가 된 청년백수가

마흔시대 '꽃중년'이 됐다.


이십대 때를 벗고 서른이 될무렵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들으며 유난을 떨었건만,

마흔을 넘을 때 서른은 아무 것도 아니더라...


내 나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캠퍼스 잔디밭에서 막걸리잔 돌리며 

함께 청춘을 태웠던 '예비역 형아'들이

이제 오십대 근접한 '아저씨'가 됐다는 사실...


이렇게 내 인생 시계바늘 역시

내 아버지가 그랬듯 삶의 정점을 향해 가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알 수 없는 불안함은 무언가.


이것도 '지속가능한 불안정성'인가...?


여전히 흔들리는 삶의 연속선상에서

강하게 드는 의문 하나는, 


"혹시 나만 이러냐...?".


디즈니 영화 속 파파스머프도

"삶은 어떻게 태어나느냐보다,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공자님 맹자님도 

마흔시대는 '불혹'이라고 했는데...


낡은 괘종시계 시계불알처럼 

세상만사 이리저리 흔들 거리는

나의 마흔시대는 '유혹'이라네...


윤중로 벚꽃 흐드러진 봄 날에,

나에게 꽃중년은 무슨 우라질!

에라이~ 다 개소린가보다..



반응형

'끄적거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드카 앱솔루트...  (0) 2014.04.03
해장...  (0) 2014.04.02
봄비...  (0) 2014.03.30
전주역  (0) 2014.03.18
기분 좋은 일...  (0) 2014.03.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