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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궁시렁

북한 로켓 '은하3호'와 여객선 '세월호'...

by 사랑화니 201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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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2년 12월 15일자 A4면 기사. 북한로켓 은하3호의 잔해를 수거인양하기 위한 해군의 자랑으로 가득찬 기사내용이다.(출처=조선일보)



엊그제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언론사 후배(전북일보 박영민 기자)와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후배는 자신이 예전에 봤던 조선일보 기사를 이야기 해줬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바다에 일어난 사고에서 수심과 조류만 탓하지말고, 잠수함에 잠수사들을 태우고 들어가서 구조작업을 하면 안될까라는 이야기를 했던 터였습니다.


이 후배는 자신이 기억해낸 조선일보 기사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저도 다시 뒤져봤습니다.


2012년 12월 15일 조선일보 기사...


북한이 발사한 은하3호 로켓 잔해가 군산 앞바다에 떨어졌고, 이지스함과 정해진함 등이 출동해서 수심 80미터 아래 가라앉은 잔해를 원형 그대로 인양했다고 합니다.


이때도 조류가 거세고, 시계가 나쁜 상황에서 해군 SSU 심해잠수사들이 인원수송캡슐(PTC)를 타고 내려가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해군은 이 작전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전과라고 자랑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습니다. 침몰하는 선박에 접

근했던 해경은 소방구조헬기도 돌려보내고, 미군의 구조헬기도 거부했습니다. 물론 해경특공대도 한 일이 없었습니다.


뒤집힌 세월호가 3일 동안 물 위에 선수를 내밀고 있을 때도 조류가 세고, 접근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배가 완전히 가라앉은 뒤에는 민간에서 제안한 다이빙벨이 검증이 안됐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해군은 이미 북한 로켓을 건질 때 청해진함에서 인원수송캡슐(PTC)를 타고 거센 조류와 탁한 시계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목숨이 북한 로켓보다 가치가 없을까요?


지난 4월 17일 구조에 바쁜 현장을 찾아 의전과 경호로 구조작업에 혼선을 빚어주셨을 것으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진도 체육관에서 아이들을 살려달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이야기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옷 벗어야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적극적으로 구조작업에 나서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옷 벗으세요... 

대통령님, 당신부터....


/ 글=소장환(free5785@).사진=조선일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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