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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잡식] 조선황실의 태동 전주 건지산 높이는?

by 사랑화니 2022.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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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산 장군바위
건지산 높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나?

건지산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건지산(山). 내겐 오랜 시간 삶 속에서 곁에 두고 지낸 익숙한 산이다.

건지산 자락에 자리 잡은 전북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까지 다녔으니 그 세월만 어림잡아도 꽤나 길다. 그리고 건지산 자락에 자리 잡은 아파트에서 10년째 살고 있고.

그러나 지금 살고 있는 이 동네를 제대로 알기 시작한 건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는다. 그 전에는 한밤중에 들어와 잠만 자고, 다시 아침에 집을 나서는 삶이었기에 우리 동네에 뭐가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오늘도 건지산으로 들어가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산책을 즐기고 왔는데, 집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건지산 높이를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급히 인터넷을 뒤져보니 건지산의 높이는 해발고도 99미터라고 하다. 99미터 정상은 어디일까.

사실 건지산은 야트막하다. 그러나 그 면적은 대단히 넓은 산이다. 전북대학교 캠퍼스와 전주고등학교가 있는 곳도 건지사 자락이라고 하니 조금 부풀려 말하면 전주시가 건지산 위에 있는 셈이라고 해도 될까 싶다.

일단 99미터 정상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두고, 오늘 다녀온 장군바위는 높이가 얼마나 될까? 얼른 나의 소중단 갤럭시 S21 휴대폰의 삼성 헬스 어플을 열어봤다.

해발 93미터. 걷기 운동에 저장된 기록을 보니 곧장 답이 나온다. 요샌 참 과학적이다.

건지산 높이는 해발고도 99미터.
건지산 장군바위는 해발고도 93미터.

건지산 장군바위 산책 기록


6.25 전쟁 발발 72주년.
오늘 날씨는 초여름일까, 한여름일까.

한낮 기온이 32°C를 넘나드는 더위가 혓바닥을 길게 내밀게 만드는구나.


산책을 갈까 말까 하는 고민은 짧게. 곧장 출발.

아파트 단지에서 길 하나를 건너 숲으로 들어서니 숲이 만들어주는 그늘이 있어 그다지 덥지는 않게 느껴졌다.

조금 걷다 보면 대지마을을 관통해 오송제를 향하는 길로 접어들 수 있다. 오송제 둘레의 짧은 데크길 사이도 풀숲이 우거져 마치 풀 터널을 지나가는 느낌마저 들었다.

생태계가 건강해진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이 풀숲 사이로 뱀이 출현하기도 한다. 흔히 꽃뱀이라고 부르는 '유혈목이'이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요놈도 독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연꽃 봉오리가 보였다. 대부분 홍련이다. 조만간 물 위로 연꽃이 가득하겠지.

오송제를 2/3쯤 돌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뒤편 편백숲으로 이어지는 길에 들어서고, 이곳을 지나면 장군바위로 향하는 길과 만난다.


그 길로 10분쯤 가면 장군바위다.

넓은 너럭바위이고, 그 옆에는 비석이 없어 이름 모를 봉분이 하나 나란히 있다.

장군바위의 연유는 전혀 알 길이 없지만, 누군가에게 천년의 쉼을 주기에는 참 좋은 터처럼 느껴졌다. 적당한 햇살과 바람, 춥지도 덥지도 않은 편안함이 드는 자리다.

장군바위를 찍고 내려가는 길, 오십견 재활운동 기구가 눈에 띄었다. 얼마 전에 오십견 증상으로 어깨가 말도 못 하게 아팠는데, 요샌 조금 좋아졌다.


그대로 집을 향해 걸음을 바삐 움직이고, 마지막에 흙먼지를 털어내면 오늘의 산책은 마무리.

안빈낙도(安貧樂道)
누구도 부럽지 않더라


집에서 에너지를 보충하면 이제 더 이상 누가 부러울까.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이란 마음의 욕망을 비우면 된다더라.

집에서 오송제를 돌아 장군바위를 찍고 오는 길의 걸음수는 만보에서 살짝 부족했다. 짧은 거리라는 말이다.
산책으로 적당하다.

적당한 산책 후에 배고픔과 그 배고픔이 주는 포만의 행복은 두 배로 좋다.


/글ㆍ사진=화니화니(free5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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