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호성동에 산지도 10년째,
그동안 내 동네를 참 몰랐다.
지천명(知天命)이 되어서야 내 주변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된 것도 하늘의 뜻인가?
소양천을 따라 뚝방길에서 자전거를 타러 다니는 길에 마주한 "만수식당".
내겐 특별한 추억의 가게 이름이다.
울 엄니가 군산에서 삼남매 자식 키우면서 오랫동안 운영했던 식당 이름이 "만수식당"이니까.
당시 처음 식당을 열때 건강한 삶을 뜻하는 '만수무강'의 '만수'를 의미하는 '만수의원'이 먼저 자리잡고 있어 '만수식당'으로 이름 지었다.
지금도 군산 법원 앞에 예전 식당간판은 그대로 남아있다. 네이버에 검색해도 여전히 검색이 된다.
그런데 만수식당이 전주에도 있더라. 😍
지도를 보니 건지산에서 이어져 오는 천마산의 골짜기가 "만수골"이고, 그 지명에 얽혀 "만수초등학교"도 있고, 여기 식당도 만수식당이라 하였나보다.
옛날 조선(朝鮮) 건국시기에 훗날 태종이 된 이방원이 정몽주를 회유하고자 지었다는 시조, 하여가(何如歌)에 등장하는 만수산이 개성 인근이 아니라 혹시 여기 아니었을까? 건지산은 조선의 조상들이 잠든 조경단이 있는 곳이기에 그냥 해본 순전히 나의 추측이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 년까지 누려보세
아이고,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하여튼 만수식당을 언제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던 즈음에 지인을 만나 점심식사를 하려는데, 이 곳의 갈비탕이 정말 맛있다고 추천하는 거다.
아싸~! 이 곳에 가게 되는구나.
널찍하고 깨끗한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보는데, 장터국밥이 눈길을 끈다.
갈비탕은 다른 곳에서도 먹어보는데, 장터국밥은 흔치 않다. 특히 전주에서 비빔밥이나 갈비탕은 자주 만나지만, 이런 메뉴는 쉽지 않지.
푹 삶은 소고기를 결대로 죽죽 찢어서 숭숭 썰어넣은 대파와 함께 어우러진 맛이 칼칼하면서도 개운하다.
뚝배기도 넓적하니 커다랗건만 그렇게 한그릇, 뚝딱~~~
아참~ 에피타이저로 전복죽도 꿀맛!
손수 떠다 먹으면 되는 공짜~~❤
가격도 착하더라. 8,000원? 8,500원?
하여튼 비빔밥보다 싸다.
[2022년 5월 16일 장터국밥]
만수식당 장터국밥 맵지만 맛있다.😋
다만 매운 맛에서 깊은 맛이 좀 사라진 느낌.
고기도 결대로 쭉쭉 찢어 넣은게 아니라
쑹덩쑹덩 썰어서 넣은 것이 변했다면 변했네.
작년에는 8,000원이라 가격마저 착했는데,
요즘 물가가 올라 장터국밥도 10,000원 됐네.
약 25% 정도 가격 상승~
맛이 좋고, 주차도 편해서 별점 ⭐️⭐️⭐️
#만수식당 #장터국밥
#장터국밥 #만수식당 #맛집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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