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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궁시렁

국밥 한 그릇으로 들여다보는 경제, 물가상승 인플레이션 계속될까?

by 사랑화니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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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나 외부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하루 일과 중 중요한 포인트 타임이 점심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국수나 짬뽕 같은 면류나 국밥 종류를 주로 선택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음식 값이 고공행진이라는 걸 확연하게 느낍니다. 국수 가격이 5,000원 ~8,000원까지 올랐고, 국밥류도 8,000원~9,500원, 어떤 경우에는 13,000원까지 오른 경우도 있습니다. 고급 음식점 가격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오늘도 자주 가는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얼큰 돼지국밥을 주문했는데, 가격이 9,000원에서 9,500원으로 500원이 인상됐더라고요.

다른 식당에서는 잔치국수 가격이 5,500원, 열무국수 같은 경우는 8,500원이 됐어요.


물가상승 원인에 대해 생각해본다

경제학자가 아니기에 그냥 느낀대로 적어보자면 우선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왜곡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 곡물 시장과 에너지 시장에서 공급 부족을 가져왔고,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 인상 요인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에너지와 곡물의 공급부족은 신흥개발국가와 빈국들에게 직격탄이 됐고, 세계 자유무역 기조가 보호무역 기조로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일부 국가는 식량 자원과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세계 교역질서에 혼란이 생겼고, 공급부족에 따른 왜곡된 수요과잉 현상은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강세를 불러왔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세계 공장인 중국을 압박함으로써 물가불안을 더욱 부추겼죠.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대한민국

왜곡된 수요과잉에 의한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달러화 강세는 원료를 수입해 가공무역을 하는 우리 나라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예전세 원료를 100원에 사서 물건을 만들어 300원에 팔면 200원을 벌었는데, 원료 가격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두 배 세 배 비싼 200~300원 원료를 사서 300원에 판다면 거의 이윤이 사라지기 때문에 제품을 만들더라도 가격 경쟁력이 없게 됩니다. 철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건설업이 휘청이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그나마 세계 각지에 현지 생산과 물류를 갖춘 글로벌 대기업은 국내 생산 및 수출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에 비하면 그나마 좀 상황이 낫겠지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국내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은 언제까지

거시적인 국제 상황이야 일반 서민의 삶을 사는 입장에서는 안중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경제라는 게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피부에 직접 와 닿기에는 거대담론인거죠.

서민에게는 당장 호주머니 물가가 중요합니다. 대체 언제까지 인플레이션이 있을까요?

그나마 다행히도 산업연구원(KIET)에서 하반기부터는 물가상승이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네요.

KIET는 8월 25일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의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에너지와 식품류 가격 상승이 주도하고 있으며, 수입물가 상승에서 기인하는 '비용인상형 인플레이션'의 특징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수입물가 상승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환율상승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어요.

이 보고서는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수입물가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이 국제 유가와 환율인데, 국제 유가는 5월 이후 진정 국면인 상황에서 환율도 7월 이후 횡보국면을 보이고 있어 향후 물가상승이 현 수준보다 높아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상황이 여전히 돌발변수로 자리하고 있고, 과거 30년 동안의 물가안정기에 비해 앞으로는 물가불안 현상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네요.

금리인상으로 통화량 조절하는 미국,
앉아서 돈 털리는 한국

최근 미국은 3연속 0.7% 이상의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죠. 시장 풀린 달러 통화량을 줄이겠다는 것인데, 단순하게 보면 시장 통화량이 줄면 수요와 공급에 있어서 수요가 줄기 때문에 공급과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원리인 것이죠.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이나 투자 시장에 풀린 돈이 은행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통화량을 회수하게 되는 것인데, 여기엔 약자들의 희생이 따릅니다.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대출금리가 올라가게 되고 예금금리도 따라 오르겠죠. 따라서 부자들은 자신의 통화자산을 투자시장에서 은행으로 옮겨서 안정적인 고수익을 얻게 되겠지만, 영세 자영업자나 중소기업들은 원료비용 상승 및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버는 돈이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 인상으로 갚아야 할 이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 것이죠.

더구나 코로나-19 상황에서 무너져버린 영세 골목상권과 중소기업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던 마당에 그나마 대출로 버티던 경제 주체들까지도 몰락할 위기에 쳐했습니다.

비단 이런 상황은 국가간에도 마찬가지여서 미국은 긴축통화정책으로 달라가치를 높임으로써 미국과 미국 기업들의 부채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셈이죠.

그러나 우리 나라는 과거에 1,000원 어치를 팔면 1달러를 벌었지만, 지금은 1,300원어치를 더 팔아야 1달러를 벌 수 있다는 이야기죠. 30% 의 이윤이 앉은 자리에서 날아간 셈이네요. 또한 국가부채 역시 1달러를 빌리고 1,000원을 갚으면 됐는데, 이제는 1,300원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부채가 30% 순증한 셈입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좋은 나라가 아닙니다. 그냥 자국 이익 우선주의 국가 중 하나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중국이나 러시아가 악의 축도 아닙니다. 그들도 자국 이익을 추구하는 나라들일 뿐이죠.

그래서 대한민국의 갈 길은 실리주의 실용노선이어야 하고, 진보도 보수도 아닌 국익우선주의가 대한민국의 길이 아닌가 합니다.

/글ㆍ사진=사랑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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