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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궁시렁

'안철수'와 '민주당' 그리고 호남에서의 '새정치'

by 사랑화니 2014.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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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국회의원 안철수 홈페이지)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에 대한민국 정치현장에 불어 온 '안철수 바람'은 2014년에도 사그러지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이라는 정치세력화를 통해 그 바람은 더 커질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은 이제 'V3' 백신을 개발한 안랩의 벤처기업가 안철수는 잊었고, 대권후보인 정치인 '안철수'만 이야기한다. 이러한 안철수의 바람은 특히 호남에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다. 어쩐지 영남에서 조용한데 말이다, 민주당이 영남에서 맥을 못 추는 것처럼.


최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에서는 '안철수 신당'호에 승선하는 정치인들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여론의 풍향계가 어느 쪽으로 흘러가는지 '망'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렇든 저렇든간에 '안철수 신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존재하는 한 엄연한 '정치세력'이고,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호에 승선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태도와 발언이다. 특히 호남에서. 


'새정치'는 '안철수 신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선 민주당이 '새정치'라는 단어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헌정치'는 아니라는거다. 민주당도 민주세력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2012년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정치권과 시민사회세력, 노동계가 만나 만들어진 '새정치 세력'이다. 다시 말해서 민주당도 엄연히 '새정치' 세력이다. 정치개혁과 새정치는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정치권의 숙명과도 같은 과제다. '새정치'라는 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먼저 사용했던 말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가 당명에 '새정치'를 사용했었다. 


다시 말해서 '새정치'는 '안철수 신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민주당은 늘 정치개혁과 당의 혁신을 말하고 있고, 오히려 '새정치'에 대한 구체성을 갖고 있다. 뿐만아니라 새누리당 역시 당내에서 개혁을 외치는 목소리들이 있다. 이 또한 '새정치'이며, 구체적이다.


마치 '새정치'가 안철수 신당의 전유물처럼 여기는 것은 오히려 '오만과 독선'의 또다른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는 정치인들 가운데 일부의 발상과 언행이다. 내가 하는 건 '새정치'고 내가 아닌 사람들이 말하는 건 마치 '헌정치'인 것처럼 이분법적 프레임을 만들어 시민들을 현혹시키려는 태도다.


민주당이든 안철수 신당이든 각자의 방식으로 '새정치'를 말하는 정치세력들이다. 호남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민주당을 '구정치'라는 프레임으로 가둬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방식이야말로 구태정치일 뿐이다.


이런 태도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 '국민대통합'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48%의 국민은 국민대통합의 범위에서 제외시키는 정치적 발상과 결과적으로 다른 것이 없기때문이다.


민주당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옷 갈아입고 "호남에서 민주당 독점"을 비판하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혀를 잘라라.


두 번째 문제는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는 인사들, 특히 민주당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정치적 궤를 바꾼 일부 정치인들이다. 


분명히 호남에는 과거 열린우리당이 분열되면서 국민참여당으로 활동했던 정치세력이나, 민주노동당에서 통합진보당 또는 진보정의당으로 합류하지 않은 제3지대의 정치세력들까지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있고, 이 분들에게도 '안철수 신당'은 분명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궤를 바꾼 정치인들의 경우에는 언행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일부는 민주당이 호남에서 단일독재 정당이라서 문제라는 비판을 한다. 얼마전까지 호남에서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민주당에 했던 비판들이다. 지금은 안철수 신당호에 몸을 실었지만 그당시 민주당에 있었던 정치인들은 "그래도 민주당이 있어서 유신독재와 군사정권의 소외속에서도 호남을 지킬 수 있었다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심장으로서 호남이 있다"고 분명히 말했던 분들이다.


그런데 정치적 궤가 조금 달라졌다고 해서 새누리당이 했던 비판의 칼을 민주당에 들이 대는 것은 스스로 그동안 했던 자신의 말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 말을 하려면 기자회견장에서 허울뿐인 알량한 사과가 아니라 먼저 자신의 혀를 잘라버려야한다. 그게 진정성 있는 정치다.


호남의 낙후가 민주당 책임? 그럼 안철수 '새정치'가 말하는 호남의 발전 비전은?


안철수 '새정치'에 승선하면서 호남의 낙후를 민주당 책임론으로 돌리는 게 최근 말을 바꿔타는 정치인들의 자기 정당화 공식이다. 진짜 그런가?


대한민국 사회의 해방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호남이 제외된 것은 박정희 독재정권과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의 결과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호남, 그리고 민주당이 미운 털이 박힌 탓이다. 정권을 잡지 못했기때문이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호남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해 발전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호남의 낙후가 민주당때문이라고 한다면 이건 정말 자기부정이다.


또한 그렇다고 치자. 그럼 안철수 '새정치'가 말하는 호남의 발전전략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고민이 없이, 오직 '새정치'만 외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다. 


이제 더 이상은 네거티브적인 중상모략의 정치가 호남에서 사라져야 진정 호남이 사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새정치'를 말하는 사람들이다.



/글=소장환(free5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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