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비렁길...
벗을 따라 나선 길...
고종황제가 명성황후에게 선물했다는 그 섬,
21번째로 크다는데,
뱃머리 저 앞에 보이는 구나...
섬 둘레 벼랑을 따라 걷는 길,
'벼랑'이 사투리로 '비렁'이라 하기에
'벼랑을 따라 걷는 길'이 '비렁길'이라...
비렁은 본래 '벼랑'에 대한
함경도 지역의 사투리라는데,
여수지역의 사투리이기도 하나보다.
제1코스에서 제5코스까지 21.7km
각박한 회색빛 도시를 빠져나와
푸른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이 곳에서,
천천히 걷고, 걷고, 걷고...
발걸음 가운데 나를 놓는다.
1코스를 걸어 굽이 중간에 만난 쉼터,
파전 한 입에,
막걸리 한 잔,
부딪히는 술 한 잔에 마음의 문이 열리고...
주고 받은 술 한 잔에
금새 마음이 통해버린 "일탈자"...
다시 길을 나서는 일행을 두고
다섯 명의 일탈자들은
배를 내렸던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한 여인,
해풍을 맞은 탓일까?
이가 몽땅 빠졌지만, 귀엽게 미소짓는 할머니...
고깔콘 나눠먹고,
귀여운 여인의 볼에 입맞춤...
여운을 간직한 채 다시 고고~
배를 놓칠까 조마조마...
잰 걸음으로 선착장에 와서보니 여유롭다.
2코스를 건너 뛰어 3코스로 직행~
'일탈자'들은 봄바람을 껴안고 자유를 느낀다.
비렁길 종주구간 중에 가장 으뜸은 3코스,
동백꽃이 흐드러진 그 품을 잊을 수 없다.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겠다!!!
금오도의 인심에 푹~ 젖어들었다.
금오도의 아메리카노 한 잔을 손에 들고,
다시 길을 나서는 '비렁길'
동백꽃 흐드러진 3코스에 마음을 뺏기고,
그 곳에 소중한 '세내'의 흔적을 함께 새겼다.
다시 이 길을 뒤따라 올 일행을 생각하면서,
붉게 떨어진 동백은 추억이 되었다.
즐거운 발걸음, 발걸음...
3코스 매봉 밑에서 일행을 기다리면서,
즐기는 '사진 놀이'
기다림 끝에 만난 일행...
다시 매봉을 향하여 출발!
그리고 매봉에서 먹는 '영양갱'
겁나 맛있지롱~~
매봉의 경치를 눈에 새기고,
돌아 내려온 선착장...
길가 곳곳에 흩어진
동백 빛깔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
돌아오는 발길...
금오도야,
잘 있으렴...
갈매기야,
너도 잘 지내라...
파도야,
힘들구나...
이제 다시 기다린다.
추억 여행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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