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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대보름달을 보면서 무슨 생각하셨나요?
마음 속에 간직한 생각이나 소원을 달님께 말해보세요...^^
저는 옛날 황진이 할매가 저희 할배 소세양 판서에게 썼다는 편지를 생각해봤어요.
참 뜬금없죠? ㅎㅎ
<소요월야(蕭寥月夜)> (이재운의 소설 '청사홍사' 중에)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달밝은 밤이면 그대는 누굴 생각 하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잠이 들어 뒤척이며 무슨 꿈을 꾸시나요
問君有時錄妾言(문군유시녹망언)
붓을 들면 때로는 제 이름도 적어보시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이 세상에 저를 만나 기쁘셨나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날마다 내 생각 얼마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쁠때 나를 돌아보라 해도 재미있나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사실은 가수 이선희씨의 노래 '알고싶어요'(양인자 작사)의 노래에 쓰인 시가 조선일보 연재소설 '청사홍사(이재운)'에서 칠언율시의 한시(漢時)로 번안됐다고 합니다.
그동안 황진이의 소요월야(蕭寥月夜)는 송도 최고의 예인이었던 황진이가 당대 지성이었던 소세양 판서와 헤어진 후 그리워 쓴 시로 알고 있었는데, '소요월야'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극화 시키기 위해 소설에서 양인자 선생의 시를 한시로 번안해 등장시킨 시라고 하네요... ^^ 그래서 소설에서도 '구이동 양 시인'의 이야기가 나온다죠...
그동안 황진이의 소요월야(蕭寥月夜)는 송도 최고의 예인이었던 황진이가 당대 지성이었던 소세양 판서와 헤어진 후 그리워 쓴 시로 알고 있었는데, '소요월야'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극화 시키기 위해 소설에서 양인자 선생의 시를 한시로 번안해 등장시킨 시라고 하네요... ^^ 그래서 소설에서도 '구이동 양 시인'의 이야기가 나온다죠...
이선희의 <알고 싶어요> (양인자 작사)
달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하루중에서 내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그럼 역사 속에서 실제로 황진이가 우리 할배한테 쓴 진짜 한시는 무엇일까요?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月下梧桐盡(월화오동진)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雪中野菊黃(설중야국황)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네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랭)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그대 보내고 나면
情輿碧波長(정여벽파장)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없네
어쩐지 옛날 한시는 쫌 재미 없다.. ㅋㅋ
/글=소장환(free5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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