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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머문곳14

쎄시봉.."사랑하는 사람들은 늙지 않는다" 1월 3일. 2016년의 첫 일요일.늦잠에서 깨어나 거실에서 뒹굴다 TV영화채널에서 우연히 본 영화 '쎄시봉'.귀에 익숙한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이라는 등장인물의 이름들 덕분에 나도 모르게 눈이 꽂혔다. 이제 밤도 깊어 고요한데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잠못 이루고 깨어나서 창문을 열고 내어다보니 사람은 간 곳이 없고 외로히 남아 있는 저 웨딩케익 그 누가 두고갔나 나는 아네 서글픈 나의 사랑이여 - 트윈폴리오 '웨딩케익' 중에서 - 쎄시봉의 '뮤즈' 민자영으로 인해 수 많은 포크송이 탄생했고, '웨딩케익'이라는 번안곡도 만들어졌다는 영화 스토리에 푸욱 빠졌다. 민자영과 오근태의 사랑이야기가 어쩌면 진부한 러브라인이기는 하지만, 왠일인지 푹 빠져드는 걸. 그리고 살포시 눈물.. 2016. 1. 4.
'돼지국밥'이 먹고 싶어진다, 영화 '변호인'을 보고... 가끔은 돼지국밥이 먹고 싶어질때가 있다. 전주 남부시장 어머니 '현대옥'이 주인이 바뀌면서 프랜차이즈 '현대옥'이 되고, 어느날 시내 현대옥에 해장하러 들렀다가 콩나물국밥 옆에 쓰인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돼지국밥. "뭐 이런 메뉴가 있어? 돼지국밥? 이름도 차암... 거시기 하네." 그래도 궁금해서 시켜봤던 돼지국밥의 맛은 나름 괜찮았다. 두툼한 돼지고기가 얼큰한 국밥에서 숟가락에 올라와 입속으로 들어가는 맛, 나 스스로는 족보도 모르는 돼지국밥이었는데... 어느 날인가 비 오는 초여름날에는 돼지국밥 먹으러 갔다가 식사가 아니라 '안주'가 되어버린 돼지국밥을 놓고 새벽까지 소주를 마신 적도 있다. 그런데 뒤늦게 영화 '변호인'을 보면서 알았다. 주인공 '송우석' 변호사가 영화 속에서 그토록 맛있게 먹은.. 2014. 10. 11.
나도 봤다! 영화 '명량'... 閑山島月明夜 上戍樓 撫大刀深愁時 何處一聲羌笛更添愁 한산 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있는 한산도가(閑山島歌) - 영화 '명량'(2014, 김한민)이 국내 영화관련 신기록을 죄다 갈아치우고 있다. 최단시간 천 만 관객 돌파부터, 영화 '아바타'(2009, 제임스 카메론)가 갖고 있던 최다관객 보유기록까지 바꿀 것 같다. 5천만 정도의 대한민국 인구에서 천만이 넘는 관객이라면, 영화를 봐도 이해를 하기 어려운 어린 친구들과 거동이 힘든 어르신들을 제외하고, 문화적 소비 인구 기준으로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영화 '명량'을 봤다는 이야기다. 이미 흥행에 성공한 영화 명량을 조금 뒤늦게 보면서, 런.. 2014. 8. 13.
"이 세상이 고수에게는 놀이터요 하수에게는 생지옥이 아닌가"…영화 '신의 한 수' "이 세상이 고수에게는 놀이터요 하수에게는 생지옥이 아닌가" 주님의 말씀이다. 어떤 주님? 영화 '신의 한 수'에 나오는 맹인 바둑 고수 '주님'역의 배우 안성기 대사다. 얼핏 들으면 사람사는 세상의 고됨을 철학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그런 고상한 표현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바둑을 두는 승부사들의 삶과 죽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뿐이다. '아저씨' + '타짜' = '신의 한 수'? 주인공 태석(정우성)은 영화 '아저씨'(2010년, 이정범 감독)의 주인공 태식(원빈)처럼 무림의 고수다. 이름까지도 점 하나 있고 없고 차이뿐 닮았다. 처음 태석은 그저 꺼벙하게 안경을 쓴 채 바둑도 소심하게 두는 모범생이었지만, 형의 죽음을 겪는 과정에서 교도소에서 만난 조폭 두목으로부터 싸움의 기술.. 201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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