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분류 전체보기234 고별 그리고 해후 날씨가 참 좋네요. 대지 틈 사이로 고개를 내민 봄이랑 인사하세요. 화장장 지붕 위로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 하늘로 가는 길이세요? 육신의 껍데기는 불길 속에 타올라 한 줌 재로 돌아오고... 삼촌은 어릴적 노닐 던 아지랑이 피는 언덕 길따라 이름 없는 풀꽃에게 말도 건네주면서 폴짝폴짝 걸어가세요. 저만치에서 그리운 형과 누이들이 손짓 하네요. 오늘은 뜨거운 해후를 하시겠어요. 이승과 갈라놓는 철문이 닫히고, 엎드려 큰 절 두 번... 삼촌 가시는 길에 배웅합니다. 2014. 3. 4. 이제 보내드릴께요... 고속버스는 달리고, 차창 밖 봄도 달린다. 유리 위에 부딪히는 햇살은 내 눈을 멀게라도 할양 시리다. 봄을 느낄 새 휴대폰 떨림으로 날아 온 숙부의 부음 소식. 아버지 떠난 열 세해, 그 빈자리를 채워주신 다정했던 우리 삼촌. 가고 있는데... 당신과 이별인사하려고, 떠나는 뒷 모습 감추려 황급히 가셨습니까? 그 곳에 가시면 당신의 형과 누이들을 만나실 거에요. 꼭 울 아빠 만나시면 제 안부도 전해주시고요. 이별하기 좋은 날... 따스한 봄햇살에 불어오는 바람이 좋네요. 이제 그만 보내드릴께요. 2014. 3. 3. 여유란... 오늘 점심은 입이 호강합니다.^^ 여의도에서 택시타고 다리 건너 마포에서 만난 "영광식당" 깔끔한 굴비백반과 맛난 게장... 숟가락을 놓고 길을 걷다 발견한 "착한커피" 이렇게 즐거워도 되는 거야? ^^ 2014. 2. 26. 술 취한 도시 벗과 마주 앉았다.건네 준 술 석 잔,그렇게 받은 술 넉 잔, 주거니 받거니넘실대는 술잔에는형광등이 흔들거린다. 쌓였던 분노를 토해내고,묻었던 뒷담화를 꺼내고, 텅빈 주변털고 일어서자. 흔들리는 빌딩, 너, 똑바로 서라! 술은 내가 마셨는데,어둠이 깔린 회색 도시가 취했다. / 글.사진=소장환 2014. 2. 25.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