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등장인물 궁금증, 한산:용의 출현에서 풀렸다

 

영화 '한산:용의 출현'을 보셨나요?

전편인 '명량'의 등장인물 가운데 가졌던
사소한 궁금증에 대해 한산:용의 출현에서 풀리는
이야기가 있어요.

저는 명량에서 탐망꾼 임준영과 정씨 여인,
두 사람의 역할에 비해 캐스팅 된 배우가
진구와 이정현이라는 점에서 좀 의아했거든요.

영화 명량의 임준영(진구)

영화 명량의 정씨 여인(이정현)

두 사람의 애틋한 장면 기억하시죠?

한산의 패배를 복수하려는 외키자카는
이순신 장군의 배를 노리고 폭탄 배를 보내는데,
그 배에는 포로가 된 임준영이 묶여 있죠.

울둘목의 육지 절벽에서는
말을 못하는 정씨 여인이 치마를 흔들어
위험을 알리고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죠.

참 궁금했어요. 둘의 사연이.
한산:용의 출현에서 이야기 해줍니다.

조선주군의 탐망꾼 임준영(옥택연)

한산에서 와키자카의 여인으로 등장하는 정보름(김향기)

영화 한산:용의 출현은 시작부분이
탐망꾼 임준영(옥택연)이 왜군 와키자카 진영에서
짐을 나르다 넘어져 와키자카의 부장에게
목이 날아갈 뻔한 장면부터 나옵니다.

후에 이순신 장군 진영에 잠입한
와키자카의 부하가 임준영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왜군장수들이 회의를 하는 장면에
와키자카의 옆에서 시중을 드는 조선여인,
정보름(김향기)이죠.

정보름과 임준영이 와키자카의 함정에 걸린 장면

둘은 조선수군의 첩보원들이죠.
여기서 정보름이 명량의 정씨 여인이죠.

와키자카 진영에서 임준영과 정보름은
임준영을 눈치 챈 와키자카 부하때문에
위험에 빠지고, 붙잡힌 정보름은 고문 와중에
혀를 깨물어 자결을 시도합니다.

다행히 항왜가 된 준사의 도움으로
탈출하는 정보름은 조선수군 진영에 와서
준사의 편지를 전하게 되고 이순신 장군은
와키자카 군대와 임진왜란의 판도를 바꾸는
한산도 해전을 출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명량에 등장하는 정씨여인은
탐망꾼 임준영의 여인이 되어 살면서
말을 못하지만 강단있는 여인이 된 거죠.

또 한 명의 궁금한 등장인물 항왜 '준사'

영화 명량에 등장한 항왜 준사(오타니 료헤이)

'명량'과 '한산:용의 출현'에서 비중있는 준사.
명량에서 해적 출신 구루지마의 죽음 장연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싸우면서 장군을 지키는
준사를 향해 절규같은 한마디를 던지잖아요.

네 놈은 열도 놈이냐, 조선 놈이냐?

관객도 그랬죠.
준사는 왜군아닌가?
왜군포로가 왜 조선의 편인가 싶었죠.

그런데 '한산:용의 출현'에서 알려주죠.
포로가 된 준사를 심문하는 이순신 장군.
준사가 장군에게 전쟁의 의미에 대해 묻습니다.
그리고 장군이 대답합니다.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다

장군의 이 한마디에 항왜가 된 준사.
일본의 전쟁은 명분 없는 전쟁이라며
이순신 장군에게 자신을 거둬 달라고 하죠.
그러나 이 부분은 영화적 각색이 들어갔죠.

준사는 한산해전 이틀 뒤인 안골포해전에서
포로가 됐으니, 명량에 등장하는 것은 맞으나
한산해전에 등장하는 것은 왜곡입니다.
다만 자세한 기록이 없으니, 상상력의 발현이겠죠.

또한 의와 불의의 싸움이라는 부분은
임진왜란 당시 상륙군으로 도착하자마자
조선군에 투항해 항왜의 선봉장이 된
김충선(金忠善) 장군의 이야기입니다.

일본 이름 사야가(沙也可)인 김충선 장군의
투항 이유가 "일본의 침략은 명분없는 전쟁"
이라면서 의(義)를 위해 조선의 편에서 싸우죠.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선봉장이었던
가토 기요마사의 좌선봉장으로 참전해
3,000명을 이끌었던 돌격대장 사야가 장군은
상륙하자마자 조선군이 되어버렸죠.

자료출처:조선일보

사무라이에서 조선의 명장이 된 김충선 장군(출처 조선일보)

김충선 장군은 임진왜란 이후에도
여러 조선의 위기 앞에 가장 앞장 섰답니다.

사성 김해 김씨의 시조가 되었고,
우록 김씨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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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이순신 장군의 3대 해전 시리즈 가운데
'명량'의 궁금증을 '한산:용의 출현'에서 풀게 된
간단한 이야기를 길~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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