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발길닿는곳51

4월의 풀꽃에게ᆢ 4월 햇살이 부르는 길목에는 눈부신 봄이 환하게 웃는다. 하얀 눈꽃은 어느 틈에 샛노란 산수유가 되고, 고개를 치켜 든 풀꽃들과 마주해본다. 그냥 보아도 예쁘다. 한 눈에 보아도 사랑스럽다. 너는 그렇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에게 안부를 띄워보낸다. 시간의 뜰에서 만난 4월은 유난히 눈부시다. #봄 #4월 #풀꽃 / 글ᆞ사진=화니화니(free5785@) 2017. 4. 2.
바람ᆞ하늘ᆞ가을 유혹 태풍이 지나간 하늘엔 청명한 가을이 남았다. 서늘한 바람은 게으른 나를 이끌어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들고ᆢ 가을볕에 발그레 감이 익어가고, 들판 억새는 바람을 머금어 강아지 풀 하늘하늘 반짝이는 모양이 영락없이 내 마음을 유혹하는군. 길가에 버려진 녹슨 경운기는 나팔꽃에게 터전이 되어주고, 옥빛 하늘에 비친 코스모스는 나를 동심(童心)으로 몰아간다. 조금은 이 가을을 느끼고 싶어진다.^^ 어! 쭈! 구리~~^^ / 글ᆞ사진=꿈꾸는 달팽이(free5785@) 2016. 10. 10.
금강하구에서.. 채만식 소설 '탁류'의 배경인 금강하구... 저녁 무렵에 해안을 따라 걷다보니 선선한 바람도 불어온다. 어릴적 동무들과 갯펄에서 뛰어놀던 기억들... 망둥어를 낚겠다고 펄떡거리지만, 망둥어가 꼬맹이 손에 잡힐 턱이 있나.꼬맹이 시절 기억들이 고스란히 저 갯펄에 묻혀 있는 것만 같다.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오는 짠듯 하면서 비릿한 냄새는 뇌세포들을 긴장시키고, 머릿 속에는 어릴 적 추억들이 흑백영화처럼 지나간다. 열 두살 어릴 때 봤던 스무살 '종구' 형은 갯펄로 성큼성큼 들어가 물이 허벅지 쯤 닿으면 금세 헤엄을 쳤다. 저 멀리 장항까지 갔다올만큼 수영을 잘 했다는 뱃사람 종구형. 여름날 태풍이라도 불어닥치면, 용수철 감기듯 저 멀리 빠져나간 바닷물이 튕기듯 큰 해일이 되어 파도는 밤새 바닷가 집 지붕을 .. 2016. 6. 13.
산사의 초여름ᆢ 간밤에 내린 비가 그치고, 그 비를 잔뜩 품은 모악은 생명의 젖줄이 계곡에 넘쳐나고. 산사에 이르러 반가운 손 합장을 하고, 절 마루에 걸터 앉아 잠깐 숨을 고르는데. 큰스님 내어주신 수련을 우려낸 찻잔을 들고 문틈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결에 연인의 속삭임을 전하려나. / 글ᆞ사진=꿈꾸는 달팽이(free5785@) 2016. 5. 16.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