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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리기65

아침 미소... 밤새 잘 있었느냐.아침 유리창에 부서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귀에선 이어폰을 타고 시인과 촌장이 흐르고,손에 들린 커피 잔에선 따스한 온기가 피어오른다. 창가를 바라보는 눈가엔 미소가 번지고,지난 밤 꿈에 나눈 우리의 대화를 떠올린다. 유리창엔 웃고 있는 너의 얼굴이 번지고,내 마음엔 시리고 시린 그리움들이 치밀어 오른다. 오늘 하루도 잘 지내려무나.서산너머 노을이 질때쯤 나는 다시 창가에 서리라. 낮동안 유리창을 통해 들이닥친 햇살은 따갑고 졸립기만 하더니, 어둠이 찾아 온 뒤에 여의도에 불어오는 강바람은 몽롱하던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오늘 하루도 전쟁처럼 이렇게 지나간다. 이십대는 뭘 몰라서, 삼심대는 방황하다가, 그리고 사십대는 이렇게 버티고 살아내면서 삶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게 있어 치열함.. 2014. 10. 16.
돼지국밥... 바람이 차갑다.돼지국밥이 먹고 싶다. 가지에 매달린 잎새는바람에 팔랑거리다 어둠속으로 떠나가고,마음 시린 그리움에 출출하기만 하다. 뜨끈한 돼지국밥 한그릇으로떨고 있는 우리는 웃을 수 있을까. 언제가는 투박한 백팩하나 둘러메고 길을 나서고 싶다. 길 위에서 만나는 고양이와 들꽃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해질녘 들판을 보면서 그냥 퍼질러 앉아 멍 때리고 싶다. 그게 나에겐 휴식이 될 것 같다. 길을 걷다가 만나는 허름한 시골 장터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둘러 앉아 국밥을 먹고, 그들의 사는 이야기들을 듣고 의미 없는 웃음을 흘리면서 쉬고 싶다. 그 길에 동행해줄 사람, 그건 당신...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흐느낌을 함께 들어줄 사람, 바로 당신... / 글.사진=소장환(free5785@) 2014. 10. 15.
고향집이 그리워~ 나고 자란 고향은 늘 마음이 푸근하고 좋다. 왜? 홈그라운드니까... 원래 똥개가 셰퍼트랑 붙어도 홈그라운드에서는 50% 먹고 들어간다고 하잖아.그래서 고향 떠난 촌놈에게는 늘 고향이 그리운가보다.나야 뭐, 주말 부부니까. 주말에는 늘 집에서 세 여인과 조우한다.딱히 고향이 그리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고향'이라는 말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KBS 여의도 본관 정문 쪽 길 맞은 편에는 파스쿠치(PASSCUCCI) 커피숍이 있는데, 그 건물 지하에 가면 가슴 설레는 고향의 맛이 있다. 전북 김제가 고향인 주인 마님의 음식 솜씨가 일품이라... 손맛 그대로 고향 맛이다. 가게 이름도 "고향집"이다. 정갈한 솜씨로 아저씨 사장님께서 세팅해주시는 밑반찬들도 화려하지 않지만, 젓가락이 꼭 가고 싶은 집 반찬들이.. 2014. 9. 18.
여의도 나인펍~ 여의도 나인펍...싱싱한 포스팅은 아니다. 추석 전, 2주전에 갔다 온 기억.저녁을 먹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여의도 거리를 걸어 맥주 한 잔을 간단히 마시기 위해 찾았던 곳, 나인펍이다. 이 곳에서 평소에 마시던 맥주가 아닌 '버니니'를 마셨다.이제 나도 술을 양으로만 마시지는 않는 나이? 나인펍의 홀 가운데 기둥 면을 참 분위기 있게 인테리어를 했다. 마릴린먼로의 벽?아무튼 흘러나오는 음악과 어울리는 기둥이란 기억이 난다. 청량 음료 같은 버니니를 마시고 난 뒤에는 다시 맥주 색깔의 생맥주를 더 시켰다.요즘은 이런 몸매 좋은 잔으로 생맥주가 나오네...맥주와 노가리 안주를 먹으면서 '노가리'를 풀었다. 주로 답답한 현실이 술을 마시게 하지만, 때로는 비오는 날 괜찮은 분위기가 술을 마시게 하기도 한다.. 2014.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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